아버지는 근면 성실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단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읽고 쓰기를 할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존경을 받고 있었다.머뭇거리면서 그녀는 속삭이듯이 물었다.응, 그래. 그려나 먼저 목욕을 하고 오너라.쟝, 당신은 진정한 내 친구예요. 나를 심판하려는 건 아니겠죠 ? 유치하고 지저분하고 교양이 없고 유일한 관심은 추잡한 성에 관한 것뿐, 현지처 가정의 도덕 수준은 그런 정도라는 것이 테린하 부인이나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었다고 해도 좋다. 그들은 창부의 가족, 품위가 없는 인종, 흔적도 없이 거품처럼 사라져 버리도록 운명지워진 인간에 불과했다.그러나 냐이 온트솔로단을 얘기하자면, 그런 세상 사람들의 생각이 들어맞는다고 할 수가 있겠는가? 나를 혼란케 만든 것은 바로 그 점이었다. 들어맞을 턱이 없어 ! 그렇게 말하는 것은 혹시 나에게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나는 진실이 어떤 것인지 알기를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모든 사회 계층이 현지처의 가정을 단죄하고 있었다. 그것은 또한 쁘리부미, 유럽인, 중국인, 아랍인을 가릴 것 없이 모든 민족이 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린 가운데서 어떻게 나 혼자만이 노우라고 할 수 있겠는가? 도대체 안네리스에게 키스를 하라고 명령하는 것부터가 냐이의 낮은 도덕 수준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아마 그럴 것이다.그러나 그렇게 생각을 해도 나는 아직 테린하 부인의 인신 공격에 나의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물론 그것은 내가 어리석은 꿈을 꾸고 있는 탓인지도 모른다.지난 며칠 동안 나는 자신에게 납득을 시키려고 노력해 왔다.아무래도 이 글에 나오는 인물을 내가 아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요. 정말로 기가 막힌 노릇이다. 부빠티에게 알현하는 것은 자신을 내던져버린 채 자진해서 굴욕을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찌기 나는 내게 그런 태도를 취하도록 남에게 강요한 적이 없다.그런 내가 왜 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단 말인가?
사무실로 통하는 문 앞에 서 있던 다르삼이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했다.지배인은 새로 동인도에 은 순수 유럽인의 전례처럼 독신이었다. 나이는 아마 아버지보다 위였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의 얘기로는 아버지는 언젠가 그 지배인에게 여자를 제공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고 하더라.어떤 학과이며 몇 학년까지 다녔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다 그는 자신의 마음 속의 이끌린대로 공부를 포기하고 온 정열을 그림에 쏟아부었다. 그것이 좀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자, 얼마 뒤 파리의 라틴 구에 살면서 길거리에서 자기 그림을 팔았다.그의 작품은 언제나 잘 팔렸으나, 파리의 비평계와 대중의 주목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는 길가에서 그림을 그리며 틈틈이 조각도 했다. 그렇게 해서 5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길은 열리지 않았다.나의 인격은 냐이의 그늘에 완전히 가려 있었다. 물론 그런 상태가 연제까지나 계속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마마, 질문을 한 가지 하겠어요.나는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왜 나는 이토록 겁장이란 말인가?나는 주머니가 두 개 달린 그의 셔츠를 벗겼읍니다. 그는 입을 다문 채였읍니다. 주머니는 어느 쪽도 텅 비어 있었읍니다.그리고 그를 일어서게 하여 승마 바지를 벗겼읍니다. 더럽혀져 있는 탓으로 냄새가 지독해서 싫었으나, 나는 바지를 접어 옷장 속에 걸었읍니다.틀림없이 더 지독한 수다장이에다 아는 것이라고는 단지 부엌에 관한 얘기뿐이겠죠.마차 위에서 안네리스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임명이나 파면이나 전임 따위의 관리의 인사에 관한 뉴스는 나에게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헌 것은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 푸리야이(역자주 : 원주민의 식민지 관리)의 새계는 내가 사는 곳이 아니다. 악마가 종두관에 임명되거나 부경을 범하고 징계 면직이 되거나 그것이 어쨌단 말이냐? 내가 찾는 세계는 관리의 직위나 지위, 급료, 오직과 같은 것이 아니다. 갖가지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는 인간의 대지, 그것이 바로 내가 찾는 세계인 것이다.고위층들은 싱가포르의 영국 해군과 필리핀의